상담 오시는 분들이 마지막에 꺼내는 질문들이 있어요.
상담 내내 눈치 보다가 나가기 전에 툭 던지시는 것들요.
"이런 거 물어봐도 될지 몰라서요"라고 시작하는 게 공통점이에요.
세 가지 솔직하게 적을게요.
매번 같은 대답을 하는데, 여기 써두면 편할 것 같아서요.
▪ Q1 - "기장료가 솔직히 아깝지 않나요?"
아깝다고 느끼는 달이 있어요.
사실이에요.
매출이 낮고 변동이 없는 달은 장부에 새로 찍히는 게 별로 없으니까요.
그럴 때 청구서 받으면 "이번 달은 뭘 해줬지?" 싶을 수도 있죠.
그 감정 자체는 틀리지 않아요.
근데 기장은 매달 회수하는 게 아니라 신고 때 한 번에 회수하는 구조예요.
부가세 신고 한 번, 종합소득세 신고 한 번 - 이때 경비 처리가 제대로 들어가 있으면 그게 기장료 전부예요.
작년에 1인 네일샵 하시는 분이 오셨는데, 월 8만 5천원 기장료가 부담스럽다고 하셨어요.
얘기 들어보니 집에서 운영하시는 분이어서 홈오피스 관련 비용이 다 빠져있었어요.
인터넷 요금, 일부 수도광열비, 핸드폰 요금 - 이게 부가세 매입세액 공제 대상이거든요.
신고 한 번에 43만원 차이 났어요.
5개월 기장료가 한 신고에서 나온 거예요.
아깝다는 말씀 이후에 그 분이 하신 말씀은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였어요.
(이건 정말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공제받지 못한 경비가 쌓여있다가 기장 시작하면서 한 번에 정리돼요.)
▪ Q2 - "매출이 너무 작은데 귀찮아하지 않나요?"
전혀요.
솔직히 이 질문 받을 때마다 당황해요.
매출이 작다고 해서 기장을 소홀히 한다는 발상 자체가 낯설어요.
오히려 매출 작은 분들이 놓치는 게 더 많은 경우도 자주 봐요.
여유가 없으니까 신경 쓸 틈도 없는 거예요.
작년 3분기에 월 매출 550만원 프리랜서 영상 편집하시는 분 오셨어요.
직접 부가세 신고를 2번 하셨대요.
들어보니 카메라 장비 감가상각, 편집용 노트북 소모품, 클라우드 구독료 - 하나도 안 잡혀있었어요.
아, 정확히는 잡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처리하는 건지 몰라서 그냥 두셨던 거예요.
연간으로 보면 빠진 경비가 꽤 됐어요.
기장 시작하고 나서 처음 부가세 신고 마치고 문자 오셨는데, "이게 맞는 거예요?"라고 하셨어요.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놀라신 거예요.
매출이 크든 작든,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으면 신고는 똑같이 해야 해요.
규모에 맞게 맡기면 되는 거예요.
월 7~9만원 정도면 시작하시는 분들 많아요.
▪ Q3 - "이관하면 기존 세무사가 불편해하지 않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관은 사업자 본인의 권리예요.
기존 세무사가 불편해하든 말든, 그건 사업자분이 신경 쓸 영역이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걱정 때문에 이관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짜 아깝거든요.
이관할 때 받아야 할 서류가 있어요.
세무 대리인 변경은 홈택스에서 기존 대리인 해지 후 새 대리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요.
기존 사무소에서 받아야 할 건 직전 3년치 장부 파일이에요.
아, 정확히는 세무조정계산서, 부가세 신고서, 종합소득세 신고서 각 1부씩이 최소예요.
안 주면 요청하면 돼요. 법적으로 안 줄 이유가 없어요.
(대부분 사무소는 협조해줘요. 분위기가 안 좋은 경우도 있긴 한데 드물어요.)
이관하고 오신 분들이 제일 많이 하시는 말이 "진작 올 걸"이에요.
불편할까봐 눈치 보다가 2~3년 지나고 오신 분들이 많아요.
이관을 결정하셨다면 빨리 하시는 게 나아요.
신고 기간 직전보다 중간 시점이 인수인계가 더 깔끔하게 돼요.
저희는 이관 절차 안내도 처음에 같이 해드려요.
▪ 마지막으로
세 질문 다 공통점이 있어요.
"남한테 폐 끼치는 건 아닌가"라는 마음이 깔려있어요.
기장료 낭비하는 건 아닌지, 작은 매출로 폐 끼치는 건 아닌지, 이관해서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근데 저희 일은 사업자분들 세금 잘 낼 수 있도록 옆에 있는 거예요.
눈치 볼 이유가 없어요.
기장 고객은 별도 안내드리고, 처음 문의도 부담 없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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