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분은 3년째 기장을 맡기고 계세요.
개인 음식점 운영 중이고, 매출이 처음보다 약 40% 늘었어요.
요즘은 카톡으로 서로 안부 주고받는 사이가 됐어요.
근데 처음 만났을 때는 완전 달랐어요.
전화 목소리가 꽤 높으셨어요, 솔직히 말하면요.
■ 지금 이분이 자주 하는 말
상담 때마다 이런 말씀을 하세요.
"사장님, 이번 분기 매출이 조금 올랐는데 세금 많이 나올까요?"
이게 당연한 질문 같지만, 처음엔 이런 식으로 물어보시는 분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세금 얘기를 꺼내면 그냥 표정이 굳어지셨거든요.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셨던 것 같고요.
지금은 달라요.
부가세 신고 전에 먼저 연락 주시고, 매출이 갑자기 늘었을 때도 바로 카톡 오고요.
"세무사님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하시면서요.
이게 3년 사이에 생긴 변화예요.
사장님이 세무사에게 보고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게, 사실 기장대행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예요.
■ 3년 전 - 전화 오셨던 날
5월 중순이었어요.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는데, 첫 마디가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온 거예요?"였어요.
종합소득세 고지서를 받으신 거죠.
목소리가 많이 높으셨고, 저도 잠깐 당황했어요.
(이런 전화가 5월에 간혹 와요. 처음 맞는 신고 시즌에 많이 오죠.)
들어보니 작년에 장사가 잘 되셔서 매출이 꽤 올랐는데, 세금도 같이 올라간 거였어요.
그분 입장에선 열심히 했는데 세금만 더 낸다는 느낌이셨던 거고요.
그 감정 자체는 이해가 가요.
"직접 신고하셨어요?"라고 여쭤봤더니 홈택스로 간편신고 하셨다고요.
아, 이건 확인해볼 게 있겠다 싶었어요.
전화로 20분 정도 얘기했어요.
고지서 금액이 아마 130만원 정도이셨는데, 경비 처리가 빠진 게 몇 가지 있었어요.
그걸 설명해드렸더니 목소리 톤이 조금 내려가셨어요.
"그럼 수정신고 하면 돌려받을 수 있어요?"
그 질문이 나왔을 때 이분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 첫 상담 이후 - 경정청구 결과
수정신고 아니고 경정청구였어요.
약 37만원 돌려받으셨어요.
금액이 크진 않았는데, "이게 됩니까?"라고 하셔서 웃음이 나왔어요.
안 된다고 생각하셨던 거잖아요.
사실 납부하고 나서도 5년 안에는 경정청구가 가능한데,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때 기장 얘기를 드렸어요.
매달 이렇게 같이 정리하면 나중에 이런 일이 줄어든다고요.
처음엔 "비용이 부담돼서요"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매출 대비 기장료 비율 계산을 같이 해봤어요.
그분 매출 기준으로 월 8만 원 정도 나왔고, "그게 다예요?"라고 하셨어요.
그 달에 계약하셨어요.
■ 그리고 3년이 지났어요
매출이 올랐어요.
처음에 월 1200만원 정도셨는데, 지금은 1700만원 근방이에요.
그 사이에 직원도 한 명 생겼고요.
4대보험 신고, 연말정산, 부가세 두 번, 종합소득세 한 번 - 매년 반복되는데 이제 다 같이 하고 있어요.
매출이 오르면서 세금도 당연히 늘었는데, 이제는 그게 갑자기 나오지 않아요.
지난달에 카톡이 왔어요.
"세무사님, 이번 종소세 얼마나 나올까요? 미리 좀 알고 싶어서요."
3년 전에 "왜 이렇게 많이 나와요?"라고 전화하셨던 분이, 이제는 미리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요.
세금이 갑자기 나오는 게 두려운 게 아니라, 미리 알고 준비하는 상태가 된 거거든요.
■ 역순으로 쓰고 나서
화내고 전화 오셨던 분이 3년째 거래하고 계세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 전화에 성실하게 답했을 뿐이에요.
경정청구 37만원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신뢰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기장대행은 그렇게 쌓이는 거예요.
처음 문의하실 때 화가 나 있어도 괜찮아요.
세금 때문에 억울하거나 답답한 상황이면 그럴 수 있어요.
저희는 그 상황을 같이 정리해드리는 게 일이라서, 어떤 상태로 오셔도 됩니다.
전화 한 통 주시면 현재 상황 파악부터 같이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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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장 맡기시는 분도 전화 한 통이면 방향은 잡아드립니다.
